top of page

 

의뢰인을 만나기 위해 문래동 아파트형 공장에 위치한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 건물의 폭과 깊이가 길고 천장고가 낮아 업무 공간 중앙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의 업무환경이 열악해지는 아파트형 공장의 전형적인 문제점을 확인하였다. 신축사옥의 대지는 강서구 마곡지구 D17-7, 사거리 북동쪽 코너에 위치하며 남서향을 바라보고 있어 사무실로서는 불리한 입지조건을 가지고 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대지들을 근접하여 건물이 왜소하게 보일 가능성이 높다. 업무 공간과 서비스 공간을 분할하고 그 사이를 1, 2층의 아트리움, 3, 4층의 중정으로 연결하였다. 2층은 아트리움 밖으로, 4층은 중정 위로 브릿지를 연결하여 각 층마다 외부 휴게공간을 구성하였다. 또한 업무공간의 깊이를 줄이고 천장고를 높이며, 안쪽 공간은 아트리움과 중정을 면하게 하여 업무 공간 어디에서도 충분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게 하였다.

 
일반적으로 커튼월 시스템에 사용되는 멀리언들은 직교하는 축으로 만난다. 한 지점에서 4개의 멀리언이 만나게 된다. 그러나 유한 테크노스 사옥에 사용된 바지 형태 모듈에는 5개의 멀리언이 만나는 지점이 존재한다. 일반 알루미늄 멀리언으로는 구현하기에 어려움이 있어 T-Bar를 이용하여 만들고자 하였다. 그러나 T-Bar로도 조인트를 명확하게 만들어 낼 수 없었다. 해결책으로 구형 조인트를 알아보았으나 예산이 증액되는 문제가 발생했고, 다시 기본으로 돌아와 알루미늄 바를 이용한 더블
멀리언으로 구현하는 것으로 최종 정리하였다.

남서쪽에서 입사되는 오후의 강렬한 태양을 막기 위해 정확히 남서쪽 코너를 향해 긴 육각형의 알루미늄 시트를 배치하고 그 사이를 유리가 연결하며, 서측 파사드는 유리면이 북서쪽을 향하도록 남측 파사드는 유리면이 남동쪽을 향하도록 구성하였다. 결과적으로 건물의 남서쪽 코너에서 바라보면 서측과 남측 파사드가 정확히 좌우대칭을 이루는 오리가미(종이접기) 형태가 된다.


외관의 형태가 만 들어내는 이미지는 시각에 따라, 시간에 따라, 기상조건에 따라 변화한다. 오리가미 형태로 접혀진 듯 보이는 건물의 외관은 보는 사람의 위치에 따라 변화무쌍한 이미지를 생산한다. 또한, 알루미늄 시트와 유리는 태양과 하늘의 조화에 조우하며 그 변화를 더욱 배가시킨다. 결국 움직이지 않는 건축물의 형체가 상황에 따라 새로운 이미지를 끊임없이 생산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bottom of page